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분열과 맹신, 그 끝은 자멸”위기의 개신교, 스스로 무너지는 교회…신뢰는 무너졌고, 미래는 없다

온라인 예배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우리가 참된 복음을 가르칩니다.”
어느 일요일, 한 교회 목사의 설교 말미다. 그러나 길 건너 다른 교회에서도 똑같이 말한다. 예배 형식은 다르고, 교리도 다르며, 사회적 입장도 제각각이다. 모두가 “정통”이라고 외치지만, 정작 교회 밖에서는 “뭐가 진짜냐”는 질문이 터져 나온다.

지금 개신교는 분열과 혼란, 그리고 반지성주의라는 두 가지 치명적 위기 속에 놓여 있다. 한국 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개신교회의 존립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 교리 분열, 그 끝없는 내전

47,000개가 넘는 교단…믿음은 어디에?

개신교는 태생적으로 ‘분열’을 안고 출발했다. 종교개혁이 교황권과 전통을 부정하고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성경 해석’이 문제였다. 해석이 다르면 교단을 나누고, 다시 분리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개신교 교단 수는 약 47,300개. 2050년이면 64,000개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숫자만 봐도 믿음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해방 직후부터 교권 다툼과 신학적 갈등이 장로교를 둘로 쪼갰고, 이후로도 분파는 계속됐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고신, 대신, 합신, 백석… 이름은 달라도 "우리가 진짜 복음"이라는 주장은 다르지 않다. 같은 성경을 읽고도 서로를 이단으로 몰고 싸우는 현실에서, 신자들은 혼란스럽고, 대중은 피로하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성애 이슈를 두고 갈라진 연합감리교회(UMC)의 분열은 수천 개 교회의 이탈로 이어졌고, 이는 전 세계 보수 개신교계에 파장을 줬다. 믿음보다 입장 차이가 앞서는 모습은 신앙 공동체의 본질을 되묻게 한다.


🧠 질문하지 말라? 반지성주의의 덫

“믿기만 해, 생각하지 마”

교회의 또 다른 병폐는 반지성주의다. “이해하지 말고 믿으라”는 식의 교훈은 오랜 세월 교회 내에서 신앙의 미덕처럼 포장돼 왔다. 특히 한국 개신교는 문자주의, 성경 무오설, 근본주의 신학에 강하게 물들어 있다. 성경은 절대 무오, 목회자는 하나님의 대리자, 질문은 곧 신앙 부족이라는 공식이 오랫동안 지배해 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적 욕구를 가진 신자들은 교회에서 배움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된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싶지만, “믿음이 약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눈치를 보며 신학서적을 몰래 읽는 신자들도 있다. “생각하는 신앙인”이 아니라 “따르는 신자”가 환영받는 교회는, 점차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을 잃는다.

이러한 반지성주의는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진다. 목회자의 권위를 절대화한 신자들은 그의 말이라면 비상식적인 요구조차 따르게 된다. 일부 극단 교회에서는 여성 신도들에게 굴욕적인 요구를 하거나, 정부의 방역 지침을 “신앙 탄압”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사례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역학조사를 거부하고 “정부가 생화학전을 벌인다”는 음모론이 교회 안에서 진리처럼 유포된 것이다.


📉 교회에 대한 불신, 바닥 찍었다

한국교회 신뢰도 21%…불신 74%

2023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고작 21%. 반대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단순한 이미지 문제가 아니다. 분열과 반지성, 사회적 고립, 권위주의, 정치적 편향까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교회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허물고 있다.

신자들조차 교회를 떠나고 있다. 특히 청년 세대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교회가 더 이상 삶의 해답을 주지 못한다”, “생각할 자유도 없는 곳에서 신앙은 자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 “이대로라면 교회는 무너진다”

신학 없는 신앙, 분열된 진리…존립은 가능한가?

전문가들은 개신교의 이런 상황을 “자가당착의 종교”라고 비판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동체의 일치를 말하면서, 정작 서로 이단이라 비난하고 분열을 반복한다. 진리를 따르겠다며 이성을 버리고 맹신을 부추긴다. 이런 모습은 더 이상 종교라기보다 ‘이념 집단’에 가깝다는 혹평까지 나온다.

한 목회자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하지 않는 교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질문을 용납하지 않는 종교는, 언젠가 질문 없는 망상으로 끝난다.”

이제 교회는 질문받아야 한다.
과연 지금의 모습으로 다음 세대에 남을 수 있는가?

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
교리적 분열과 반지성주의, 이 두 가지를 넘어서지 못하면, 개신교는 신앙 공동체가 아닌 역사적 유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관련 기사

  • “하나님은 누구 편?” 정치화된 교회 강단
  • “성경은 문자 그대로 믿어야?” 근본주의 신학의 함정
  •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기독교 내부 고백

🕊️ 편집자 주
신앙은 질문을 허락해야 자랍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이기 이전에,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개신교회가 살아남고 싶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쳐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