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그동안 성범죄 문제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며 사회적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몇몇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이미 상황이 심각하며,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요인이 깊게 얽혀 있는 현실입니다.
성범죄가 반복되는 이유: 권위적 구조와 문화
한국 교회의 많은 부분은 목회자의 절대적 권위에 기반한 구조로 운영됩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 피해자의 침묵: 위계적인 환경 속에서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 사건 은폐와 축소: 교회의 이미지를 우선시하면서, 사건 해결보다는 덮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 책임의 부재: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가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은 잘못된 관용을 낳습니다.
조사 결과에서도 성범죄의 원인으로 성인지 감수성 부족, 비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그리고 목회자의 절대적 권위가 꼽혔습니다.
현재 대처 방식의 한계
한국 교회의 성범죄 대처 시스템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 공적인 대처 기구의 부재(61.6%)
- 사건 은폐 문제(59.3%)
- 피해자 보호 소홀(48.6%)
더욱이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은 교인의 비율은 겨우 **17.6%**에 불과합니다. 예방 교육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실행이 뒤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선언적 대책이 아니라, 구조적 개혁과 실행 가능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 성범죄 예방 교육의 의무화
성도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는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예방 효과를 증대시킬 것입니다. - 독립적 조사 기구 설립
교회 외부의 독립된 기구가 사건을 공정하게 조사하고 처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 내 자체 해결 방식은 신뢰를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피해자 지원 시스템 강화
피해자 보호와 회복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확립
목회자의 권위를 견제하고, 교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구조를 도입해야 합니다.
책임을 묻는 문화로의 전환
성범죄를 해결하려면 교회의 권위적 구조와 문화가 변화해야 합니다. 문제를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이를 가능하게 한 환경과 조직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 피해자를 존중하고 가해자를 엄정히 처벌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을 때, 교회는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또한, 이런 구조적 개혁은 더 이상 피해가 반복되지 않는 교회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교회는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문제를 직시하고 책임 있는 대처와 개혁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야 할 때입니다. 이는 단지 교회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로서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